길운을 부르는 손없는 날 이사 - 손있는 날 액땜 피흉취길

곧 봄이 되면 개학과 맞물려 이사철이 된다. 부동산에서 집을 계약하고, 잔금을 치르는 날짜가 곧 이사 날짜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부동산에는 큰 달력이 하나씩 걸려 있고, 손없는 날에 이사할 수 있도록 쌍방간의 조정을 해준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제시해본다. 이사 날짜를 손 없는 날로 택일하한다. 집에 미리 굵은 소금이나 팥을 집안 구석구석, 싱크대 속까지 뿌려 놓는다. 못된 귀신을 쫓아낸다. 이사 당일날 짐을 부릴 때는 쌀을 넣은 밥솥을 먼저 안방에 들인다. 곳간에 쌀이 가득한 부자가 된다. 이사하는 날에 촉촉하게 비가 내리거나 눈이라도 오면 금상첨화이다. 좋은 일, 길운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사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나가는 집이나 들어가는 집이나 잔금 지불일이 맞아야 하고, 인테리어나 청소가 제때 끝나야하고, 이삿짐 센터와도 맞아야 하고, 직장에 연차 허락도 받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손없는 날이 아니라, 손있는 날을 택해서 이사를 하게 된다. 

 

1. 손없는 날과 신인조화

 

손없는 날은 귀신이 위해를 끼치지 않는 날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귀신의 모임이 지상에서 없는 날이다. 귀신은 '동, 서, 남, 북'의 4 방위를 바꿔가면서 지상에서 정례 모임을 갖는다. 귀신의 모임이 있는 날, 모임 장소에 초대받지 않은 인간이 오면 불청객이 왔으니 당연히 저지당한다. 그래도 인간이 기필코 진입하겠다면 위해를 끼칠 것이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손해를 보지 않는날, 즉 '손없는 날'을 택일하는 것이다. 신인조화(神人調化)의 사상이 엿보인다.

 

(1) 방위와 귀신들의 정례 모임

 

귀신들은 음력으로 끝의 숫자가 1과 2인 날에는 동방에서 모이고,  3과 4의 날에는 남쪽에서 모이고, 5와 6인 날에는 서방에 모이고, 7과 8의 날에는 북방에서 모인다. 지상에서 귀신의 영역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동 - 남 - 서 - 북'과 '1, 2 - 3, 4 - 5, 6 - 7, 8'의 일대일 대응이다. 사주명리학에서 지지의 순서, 방위의 순서, 계절의 순서, 시간의 순서와 동일하게 순행하니 암기하기도 이해하기도 쉽다.

 

(2) 손없는 날

 

귀신은 네 방위에서, 1~8일까지만 모이므로, 귀신이 아예 내려 오지 않는 날은 9일과 10일이니, 곧 인간의 날이다. 어디를 가든 귀신이 없으니 손이 없다. 방위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손없는 날은 음력으로 9, 19, 29, 10, 20, 30일이 되는 것이다. 큰 달력에는 대부분 '손없는 날'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3) 2022년 손없는 날 * 월일 모두 양력임

 

1월 : 1, 2, 11, 12, 21, 22, 31일 

2월 : 9, 10, 19, 20일

3월 : 1, 2, 11, 12, 21, 22, 31일

4월 : 9, 10, 19, 20, 29, 30일

5월 : 9, 10, 19, 20, 29일

6월 : 7, 8, 17, 18, 27, 28일

7월 : 7, 8, 17, 18, 27, 28일

8월 : 6, 7, 16, 17, 26일

9월 : 4, 5, 14, 15, 24, 25일

10월 : 4, 5, 14, 15, 24일

11월 : 2, 3, 12, 13, 22, 23일

12월 : 2, 3, 12, 13, 22, 31일

 

2. 손있는 날 길한 이사 방향

 

음력 날짜 끝의 숫자가 9와 10이 아닌 경우는 귀신이 모이는 날과 해당 장소를 피하면 된다. 항상 방위는 내 머리 뒤쪽이 북방이며, 좌측이 동쪽, 우측이 서쪽, 앞 쪽이 남쪽이 된다. 내가 있는 곳이 중앙이 되며, 숫자로는 9와 10이 된다. 내가 중앙이 되므로, 가만히 있으면 동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과 2의 날에는 귀신이 동방에 모여 있으니 남, 서, 북 방향의 이사는 괜찮다.

3과 4의 날에는 귀신이 남방에 모여 있으니 동, 서, 북 방향의 이사는 괜찮다.

5와 6의 날에는 귀신이 서방에 모여 있으니 동, 남, 북 방향의 이사는 괜찮다.

7과 8의 날에는 귀신이 북방에 모여 있으니 동, 남, 서 방향의 이사는 괜찮다.

 

3. 손있는 날 이사 액땜

 

피치 못해 손있는 날, 손있는 방향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면 이사하기 전에 미리 액땜을 한다. 손없는 날에 미리 밥솥이나 이불과 베개를 갖다 둔다. 세대주가 하룻밤 먼저 이사할 집에 묵는 방법도 있다. 터줏대감에 이사를 왔다고 전입 신고를 먼저 하고 귀신을 속이는 것이다. 

 

현관문에 소뚜레를 걸어 둔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쉽게 구입 가능하다. 소뚜레가 걸려있으면 귀신이 외양간인줄 알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사 다음날부터 매일 아침 첫 수돗물을 받아 부엌 또는 싱크대의 동쪽 방향에 두고 합장한다.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이론에 의하면 물은 '수오행'으로 '목오행'을 생한다. 목오행의 방위는 동쪽이므로, 물의 위치는 동쪽에 지정한다. 해가 뜨는 방향이니 집안이 길하게 번성하라는 의미이다. 또한 집안을 평안하게 하고 정화시키는 정한수의 의미도 담겨 있다.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정한수를 떠 놓은 날짜가 다시 한 번 돌아오는 전날까지가 적합하다.

 

손있는 날 1일에 동방으로 이사를 했다고 가정한다. 2일 아침에 정한수를 떠놓고 동방 귀신들에게 기도하고, 3과 4일에 남방 귀신들에게, 5와 6일에 서방귀신들에게, 7과 8일에 북방 귀신들에게, 9와 10일에 우리집 터줏대감에 기도한다. 11일에 다시 동방 귀신에게 기도하면, 5방위 귀신들에게 이틀씩 총 10일 간 기도를 하면 된다. 미신이라도 좋고, 속설이라도 좋다. 지성이면 감천이고,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은 모두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