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合)은 천간(天干)끼리 합, 지지(地支)끼리 합이 되는 것을 말한다. 천간은 10개이니 다섯 개가 되고, 지지는 12개이니 여섯 개가 된다. 그래서 전자를 오합(五合), 후자를 육합(六合)이라고 한다.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합(合)이 되면 다른 오행(五行)으로 변하는 것일까?’와 ‘합(合)이 되면 좋은가’라는 것이다.
천간의 합 중에서 갑(甲)과 기(己)의 합이 있다. 갑기합(甲己合)은 토(土)라고 한다. 일간이 갑이라면 갑이 갑자기 토로 바뀌는 것인가? 또 갑 일간에 기는 정재(正財)이다. 정재는 남자에게는 부인이 된다. 부인과 사이가 좋은가? 여자라면 돈복이 있는가? 궁금증이 생긴다.
확실한 것은 합이 된다는 것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합이 없으면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는 일간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주변에 있다가 대운이나 세운이 오면 비로소 어떤 역할을 하고 결과가 있게 된다. 그것을 주공(做功)이라고 한다. ‘일을 하여 결과가 있다’는 뜻이다.
1. 천간(天干)의 오합(五合)
합(合)하는 천간(天干)의 관계가 서로 생극(生剋)한다. 음양(陰陽)의 합이므로 정재(正財)나 정관(正官)이 된다.
- 갑기합(甲己合)은 화(火)이다. 땅 위에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다. 왕이 신하에게 손을 내미는 상(像)이다. 화(火)는 갑(甲)에게 식상이므로 자유로움이다. 왕이 민가에 암행 순시를 나갔다가 주막집에서 백성들을 만나 술 한잔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 을경합(乙庚合)은 금(金)이다. 새장에 새가 갇혀 있는 모습이다. 엽전 또는 은행의 상(像)이다. 경(庚)에게 을(乙)은 재물이다. 재물이 생기면 자기 자신을 누리며 살고자 할 것 같다.
- 병신합(丙申合)은 수(水)이다. 보석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다. 자존감이 대단한 상(像)이다. 병(丙)에게 수(水) 오행은 관성이다. 명예나 자존감을 중시 여길 것이다.
- 정임합(丁壬合)은 목(木)이다. 물 위에 등대가 비추는 모습이다. 밤길을 별이 비추는 상(像)이다. 정(丁)에게 목(木)은 인성이다. 돈도 지위도 아니고 학벌에 대한 욕망이 있을 것이다.
- 무계합(戊癸合)은 화(火)이다. 산 위에 무지개가 걸려 있는 모습이다. 산에 비가 촉촉이 내려 강을 이루는 상(像)이다. 계(癸)에게 화(火)는 재성이므로 재물을 원하거나 결과물을 원하는 성격일 것이다.
2. 지지(地支)의 육합(六合)
합(合)하는 지지(地支)의 관계가 서로 생극(生剋)한다.
- 자축합(子丑合)은 수(水)이다. 찬 기운끼리의 합이다. 움직이는 것보다 정적인 특성이 있을 것이다. 수(水)의 특성상 지혜로움이다. 두뇌의 회전이 빠를 것이다.
- 인해합(寅亥合)은 목(木)이다. 인(寅) 속에는 갑(甲)이 들어 있다. 해(亥) 속에도 갑(甲)이 들어 있다. 갑은 오행 중에서 목(木)이 된다.
- 묘술합(卯戌合)은 화(火)이다. 묘(卯)는 끈이고, 술(戌)이 개라면 개를 끌고 가는 상이다. 통제하며 상승하는 기운이다.
- 진유합(辰酉合)은 금(金)이다. 진(辰)은 큰 댐이다. 튼튼할수록 좋다. 유(酉)라는 철근 콘크리트를 만났으니 더욱 금(金)과 같이 강성해진다.
- 사신합(巳申合)은 수(水)이다. 사(巳)는 뱀이며 신(申)은 원숭이이다. 사(巳) 속에는 약하게 경(庚)이 있고, 신(申)에는 경(庚)과 임(壬)이 있다. 사는 경도되며, 신은 임수(壬水)의 기운이 강하여 수(水)가 된다. 또한 두 동물의 특징은 지혜로움으로 오행 중에 수(水)가 된다.
- 오미합(午未合)은 화(火)이다. 서로 따뜻한 기운으로 화(火)가 된다. 화토동궁(火土同宮) 이론에 의하면 화(火)와 토(土)는 같은 기운으로 본다.
3. 결어
합(合)은 좋은가? 남녀가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 맺는 인연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에 얽매일 수 있다. 진취적이며 독립적인 삶을 살기가 어려워진다. 농경사회나 대가족 시대에는 큰 미덕이었던 것이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재에는 이전 시대의 세계관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합(合)이 되면 다른 오행으로 변하는 것인가? 다른 말로 하면 그 오행을 지향(志向)하게 된다. 지지(地支)라면 그 속의 지장간의 작용을 본다. 그래도 안 되면 상(像)으로 보면 된다. 하늘의 부호이니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상담 및 통변을 하며 다양하게 해석하다 보면서 자신만의 이론으로 장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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