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은 목, 화, 토, 금, 수 다섯 개의 기운을 의미한다. 오행은 서로 생하고 극하며 생성, 성장, 보존, 수렴,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이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추동력은 무엇일까? 오성을 오행으로 만드는 그 추동력이 바로 음양이다.
음양이란 높낮이, 대소, 다소, 강약, 빈부, 노소, 남녀, 자녀, 천지, 물과 불, 온냉, 희로애락, 춘하추동, 전후, 춘추, 부부 등을 의미한다. 하늘과 땅이 있어야 인류가 존재하고, 남녀가 있어야 자식이 있으며, 물과 불이 있어야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개가 있어야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가 있다.
상형문자(갑골문자)가 기원전 1,200년에 만들어져 3,000년의 역사를 지녔다면, 음양 이론의 기원은 반고 신화가 출현한 기원전 5,000년으로 그 역사는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면 최초의 원시적인 문자의 형태는 상형문자가 아니라 음양이며, 음의 부호 '–'와 양의 부호 '+'이다.
+를 펼치면 --이다. –가 두 개로 무거우니 땅으로 가라앉는다. 가벼운 것은 –로 위로 올라간다. 가벼운 것 –이 세 개가 되면 하늘을 의미하는 ☰(乾, 天)이 된다. 무거운 것 --이 세 개가 되면 땅을 의미하는 ☷(坤, 地)이 된다.
음양이라는 이분법은 천하 만물을 다 표현할 수 있고, 변화를 모두 담아낼 수 있다. 이 음양 부호를 이용하여 기원전 1,040년 고대국가인 주(周)나라 문왕 시절에 괘사와 효사를 넣어 64괘를 완성하여 주역(周易)이 완성되었다.
실제로 독일 미적분의 창시자 '라이프찌히'는 주역의 기호에 착안하여 0과 1이라는 이진법을 개발하였다. 음의 짝수로 0, 양의 홀수로 1이라는 이진법 숫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언어가 되었다. 수천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AI 시대,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음양 이진법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차오른다. 바다에서 파도를 보면 거센 물결이 일어나 바위를 한 번 치면서 뒤로 물러나는 추동력을 얻는다. 음양은 물결과 같고 진동과 같다. 소리나 빛은 음양의 파동으로 먼 곳으로 전달된다. 음과 양이 서로 상호작용해야 움직임이 생기고, 변화가 발생한다는 이론이 음양 이론이다.
사주명리학에서는 하늘에 해당하는 것을 천간, 땅에 해당하는 것을 지지라고 명명한다. 천간과 지지 자체에도 각각의 음양이 있다. 그래야 시간의 흐름을 담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이 흘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천간으로 표현해보자. 물이 흐르는 것은 음의 계수이며, 큰 곳에 모이면 양의 임수가 된다. 땅의 물은 수증기로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은 무거워지면 다시 비로 쏟아진다. 비는 다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를 음양오행과 천간 지지의 문자로 표현하여, 사람도 계절과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 것을 연구한 학문이 사주명리학이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과 같았다. 상대가 외국어를 잘하면 나도 공부하게 되고, 산을 좋아하면 나도 어느 사이 마니아가 되어 있다. 옥시토신이 분비되는 기간 동안에는 서로의 세계에 동화되고, 서로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마 그 시절이 지났다하더라도 자신은 어떤 식으로든 전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만을 비교 대상으로 놓고 보자. 어렸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말 같은 사람인가? 설령 성격은 변하지 않더라도 세월은 흘러갔으며, 주변의 환경도 바뀌어 있을 것이다. 과거의 뽕밭이 세월이 지나 잠실로 변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으며, 오늘 흐르는 강물은 어제의 그 강물이 아닌 것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자식이 되었다가, 배우자가 되었다가, 부모가 된다. 비혼주의자라도 어린아이였다가, 어른이 되었다가, 노인이 되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지만 세월이 가면 나는 다른 사람인 것이다.
사주 명리학은 주역과 달리 시간의 흐름이 반영된 학문이다. 타고난 연월일시 사주팔자를 기본으로 한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운명도 달라진다고 본다. 그래서 10년 단위로 나누고 대운으로 명명한다.
기본이 되는 사주팔자의 네 기둥과 대운을 세울 때는 천간과 지지, 오행, 음양의 작용이 씨줄과 날줄처럼 정교하게 모두 고려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띠 '을미년' 다음 해는 원숭이띠 '병신년'이다. 천간은 을과 병이고, 지지는 미와 신이다. 천간의 순서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이고, 지지의 순서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이며 이에 따른 것이다.
같은 목이라도 갑과 을은 다른 목으로 양의 갑목과 음의 을목으로 나뉜다. 같은 화라도 양의 병화와 음의 정화로 나뉜다. 갑을은 모두 목이 되며, 병정은 화이다. 여기에는 '목생화'라는 오행의 생극 이론과 음양의 순서가 동시에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사주팔자는 시간의 학문이므로 네 기둥과 대운이 정확히 하고 통변해야 한다. 사주 관련 앱으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생년월일시, 음력인지 양력인지, 여성인지 남성인지, 윤달인지 평달인지 등을 여러 번 정확히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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