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매와의 전쟁

알츠하이머 치매약 모친 혼자 복용하도록 하는 법

by 평정러 2022. 4. 3.
728x90
SMALL

1. 알츠하이머 치매 인지기능개선제를 한 달 분 받아왔다.

매일 취짐 전에 드시도록 하려면

누군가 그 시간에 와서 챙겨드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약 봉지마다 날짜와 복용 시간을 쓴다.

취침 전이라고 하면 챙겨 드시기 어려울까봐

구두로만 자기 전에 드시라고 말해 놓고

쉽게 이해하고 챙겨드실 수 있도록 저녁이라고 썼다.

잘 지워지지 않게, 노안으로 읽기 좋게 유성매직으로 쓴다.

 

 

2. 위의 것을 하나씩 뜯는다.

스카치테이프로 큰 달력 밑에 약 봉지와 날짜를 일치시켜 붙여 놓는다. 

달력 날짜가 약 봉지에 가려지지 않게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모친에게 설명을 해 준다.

"날짜마다 약봉지를 붙여 두었으니까,

하루 한 번 저녁에 주무시기 전에 뜯어서 드시면 돼요."

"쉽죠?"

"그래 그래 하이고 꼼꼼하기도 해라. 네 성의를 봐서 잘 챙겨 먹을께."

 

 

3. 모친을 방문할 때 마다 약의 복용 여부를 확인한다.

오늘이 4월 3일이다.

1일과 2일 모두 뜯긴 흔적이 보이는 걸로 보아 약을 복용하셨다.

 

오늘 날짜 것이 뜯겨져 있다.

'엥? 아직 저녁도 안 됐는데 벌써 드셨나? 그럼 안되는데...' 하면서

집 안을 이리저리 살펴 보았더니

약 봉지를 TV 쪽 다이에 붙여 놓으셨다. 

잊어 먹을까봐 그러신 듯하다.

뜻밖에 잘 하고 계신다.

 

 

4. 일주일치 약만 붙여 놓고, 나머지는 흰 비닐 봉지에 넣어서 벽에 걸어 두었다. 

모친에게 '엄마, 이 약은 기억력이 좋아지라고 먹는 약이예요.' 라고 설명하며

겉에는 '기억력 ↑' 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놓았다. 

모친은 무슨 약인지 이해하기 쉽다며,

약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다.

 

모친의 총기와 명랑함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원하다.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