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금(庚金) 10 천간 궁합, 상성, 희기 – 경갑(庚甲) ~ 경계(庚癸)

 

* 경금(庚金)의 기본 성질

 

경금은 큰 바위, 철광석, 금속, 무쇠, 무기, 농기구, 무쇠솥, 범종, 철, 쇠도끼, 쇠톱, 철퇴, 단단한 금속, 금고, 탱크, 비행기, 열차, 쇠스랑, 탈 것, 자동차, 송전탑 등 쇠와 철로 만든 것들을 총칭하고 상징한다. 가장 강한 물질이므로 공격, 완력, 고집으로는 당할 자가 없다. 갑골문에 따르면 ‘경(庚)’은 낱알을 터는 탈곡기에서 유래하였다. 단단하게 영근 열매나 곡식이 나무에 달려 있는 모양이기도 하고, 절에서 종을 치는 모습이기도 하다. 세상을 선하게 변화 및 교화시키려 한다. 오행 중에 금오행이고, 오상인 ‘인의예지신’ 중에 의(義)에 해당하니 시시비비를 가리며 순박하며 의리를 지키는 성품이다.

 

1. 경금과 갑목(庚-甲)

 

쇠도끼에 큰 나무의 조합이다. 나무는 가지를 쳐 주어야 큰 재목으로 성장하고, 쇠 연장으로 유용한 물건으로 변모한다. ‘복궁최잔’이라 집 마당에 엎드려서 도끼질로 큰 나무를 쪼개어 땔감을 만들고 있다. 큰 통나무는 모양만 그럴 듯하지 일반 가정집에서는 별 쓸모가 없다. 잘게 쪼개어 땔감으로 만들어야 장에 내다 팔 수 있다. 한겨울에 집에 땔감을 잔뜩 쌓아 놓으면 절로 배가 부르다. 쌀로도 바꾸고, 난방도 하고, 요리도 하고, 집안이 따뜻하고, 식솔이 배가 부르니 화목하다.

 

2. 경금과 을목(庚-乙)

 

쇠와 화초의 조합이다. 쇠를 줄로 연결한 형상이다. 새가 새장 속에 갇혔다. 천간지합 중에 을경합금이다. 금은 오행 중에 수렴하는 기운이며 결실을 맺는다.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곡식을 수확하니 재복이 있다. ‘백호창광’이라 경금인 백호는 미친 듯이 날뛰며 피를 보려 한다. 강한 것은 반드시 강한 것으로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을목의 유순함과 부드러움으로 잘 어루고 달래면 의외로 잘 길들여지며 사이좋게 다정하게 지낼 수 있다.

 

3. 경금과 병화(庚-丙)

 

칼이 햇빛에 반짝인다. ‘태백입형(太白入熒)’이라 살벌한 금성인 태백성이 태양 안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직장에 들어가는 격이다. 한여름에 태양이 작열하면 철도의 레일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장출 현상이 일어난다. 병화는 경금에게 영향을 주지만 완전하게 변화시킬 수는 없다. 서로 역부족을 느끼지만, 매력도 느끼므로 원거리 만남이면 오래 지속할 수 있다.

 

4. 경금과 정화(庚-丁)

 

무쇠와 용광로 불의 조합이다. ‘정정지격’은 곧고 튼튼한 모양을 일컫는다. 칼을 만들 때 풀무로 화로의 불을 피워 뜨거운 불에 쇠를 달군다. 망치로 메질을 하고 물에 담금질을 하면 할수록 칼은 더욱 강하게 정련된다. 경금은 정화에 의해서 극을 당하고 제어 당한다. 엄격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성장시켜주니, 당장은 피곤하고 힘들어도 고마운 사람이다.

 

5. 경금과 무토(庚-戊)

 

암석과 철광석이다. ‘토다금매’이니 토산에 금속이 묻혀 있다. 산에서 광맥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광맥을 찾더라도 광물을 채굴하려면 갱도, 착암, 제련 등의 대규모의 시설과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금맥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며 평생을 바치는 사람도 있지만, 노다지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금속은 산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상대방에게서 지나친 환상을 갖지 말기 바란다.

 

6. 경금과 기토(庚-己)

 

광물이 밭에서 발견되었다. 광맥이 밭의 표면으로 노출되었으니, ‘관부형격’이라 서로 소유하려다 문제가 생긴다. 철광석을 보관한답시고, 땅에 묻어 두었다가 녹슬고 훼손되어 문제가 생긴다. 경금은 강하다고 자만하다가 서서히 잠식당하고, 기토는 약하지만 집착으로 인해 관계에 염증을 유발한다. 자신의 강점이 무소불위는 아니다. 때로는 약점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조심할 일이다.

 

7. 경금과 경금(庚-庚)

 

쇠와 쇠가 만났다. ‘양금상살’이라 금속끼리는 서로 부딪치면 소리가 나고 우그러진다. 그러니 서로 안 건드리는 것이 상책이다. 성격이 같으니 의기투합해서 술이라도 한 잔 마시면 그때부터 시끄럽다. 경금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본성이 있으니, 기본적으로 불만이 많고 비판적이라 것을 역으로 추측할 수 있다. 괜한 자존심 싸움해봤자, 고집부려봤자 시간 낭비이다.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는 법을 배우고,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놀고 적당한 선에서 헤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

 

8. 경금과 신금(庚-辛)

 

무쇠와 보석이 만났다. ‘철추쇄옥’이라 철추는 쇠망치이고, 쇄옥은 보석을 부순다는 뜻이다. 소박한 경금의 입장에서는 이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예쁜 줄 알고 자화자찬하는 신금이 경박스럽게 보인다. 경금의 용도와 신금의 용도가 다르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경금이 튼튼한 가마솥을 만들고 있는데, 신금이 와서 모양이 어떻니 저떻니 훈수를 둔다. 그 말을 듣고 가마솥에 예쁜 보석을 달았더니 아궁이에 불을 때고, 쇠죽이 끓어오르자 보석은 금방 터지거나 떨어져 나가고 만다. 신금은 경금이 부주의해서 그렇다고 질타하고, 경금은 말로 설명을 못하니 복장이 터진다.

 

9. 경금과 임수(庚-壬)

 

무쇠와 물의 만남이다. 무쇠는 불에 달궈 망치로 메질을 한 후에 물에 담금질을 많이 할수록 명검이 된다. 제철소에서 쇳물로 철판, 철근, 열연코일 등을 만든다. 작업 과정에서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이 필요하다. ‘득수이청’이라 물을 만나 맑아진다는 뜻으로 검의 날을 물로 씻으니 깨끗하고 선명해진다는 뜻이다. 능력이 빛나게 되니 둘의 상성은 매우 길하다.

 

10. 경금과 계수(庚-癸)

 

무쇠와 비가 만났다. 무쇠는 밖에 세워둔 연장인데 비가 와서 녹이 슨다. ‘보도사로(寶刀巳老)’란 보도는 보물 칼이고, 사(巳)는 뱀, 로(老)는 늙고 쇠하다는 뜻이다. 좋은 칼이 뱀같이 형체가 허물어져 못쓰게 되었다. 금방 만났을 때는 칼의 더러움을 씻어주니 마음이 혹한다. 그러나 경금은 자신의 강인함을 믿고 계수를 괘념치 않으나 시간이 지나면 독이 되니 거리를 두고,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