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2022년 1월 9, 16일 '미운우리새끼'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상민과 탁재훈의 삼재 액땜 투어를 재미있게 보았다. 탁재훈이 어거지로 참기름을 한 수저 먹고, 동굴에 가서는 기꺼이 찬물을 머리에 끼얹는 모습을 보고, 그 정성에 삼재가 다 달아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주명리학에는 없지만 12 지지를 활용하고 있으므로 어떤 이론인지 어떤 의의가 있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삼재는 삼 년 동안 세 가지 재난을 조심하라는 의미이다. 첫해를 들삼재, 둘째 해를 누울 삼재, 세째해를 날삼재라고 한다. 세 가지 재난은 시대적으로 다르다. 수재, 화재, 풍재에서 도병재, 역려재, 기근재였다가, 현재는 천재지변, 이동지변, 인재지변을 일컫는다.
1. 삼재 찾는 순서
- 삼합과 방합의 조합을 이용한다.
- 삼합의 띠 범주는 '인-오-술, 사-유-축, 신-자-진, 해-묘-미' 띠이다.
- 삼재의 해는 방합으로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 해-자-축'의 해이다.
- 삼합의 띠는 삼재의 해와 '충-파-동일 묘고' 관계가 된다.
- 삼합의 첫번째 지지와 방합의 첫 번째 지지는 '충'으로 찾는 기준이 된다.
- 또는 삼합의 마지막 묘고와 방합의 마지막 묘고는 동일한 지지로 기준이 된다.
삼합의 띠로 범주화한 것은 지장간의 오행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인-오-술에는 화오행, 사-유-축에는 금오행, 신-자-진에는 수오행, 해-묘-미에는 목오행의 공통점이 있다.
2. 충으로 삼재 찾기
- 삼합 인-오-술 띠의 첫 번째 지지는 '인'이다. '인'과 '신'이 충이다. 그러므로 신의 방합인 신-유-술이 삼재 해이다.
- 삼합 사-유-축 띠의 첫번째 지지는 '사'이다. '사'와 '해'가 충이다. 그러므로 해의 방합인 해-자-축이 삼재 해이다.
- 삼합 신-자-진 띠의 첫번째 지지는 '신'이다. '신'과 '인'이 충이다. 그러므로 인의 방합인 인-묘-진이 삼재 해이다.
- 삼합 해-묘-미 띠의 첫번째 지지는 '해'이다. '해'와 '사'가 충이다. 그러므로 사의 방합인 사-오-미이 삼재 해이다.
3. 묘고로 삼재 찾기
- 인-묘-진 삼재 해에 해당하는 띠는 동일한 묘고 진이 들어가는 삼합 띠이다. ?-?-진, 즉 신-자-진 띠이다.
- 사-오-미 삼재 해에 해당 하는 띠는 동일한 묘고 미가 들어가는 삼합 띠이다. ?-?-미, 즉 해-묘-미 띠이다.
- 신-유-술 삼재 해에 해당하는 띠는 동일한 묘고 술이 들어가는 삼합 띠이다. ?-?-술, 즉 인-오-술 띠이다.
- 해-자-축 삼재 해에 해당하는 띠는 동일한 묘고 축이 들어가는 삼합 띠이다. ?-?-축, 즉 사-유-축 띠이다.
4. 삼재 액막이하는 법
(1) 절에 삼재 기도를 올린다. 절에서 기도를 대신해준다.
(2) 절에 삼재 등을 단다. 석가탄신일에 가서 일 년에 한 번씩 등을 단다.
(3)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매 세 마리를 그려서 방문 틀 위에 붙인다.
(4) 삼재 부적을 몸에 지닌다.
12년 중에 3년 간 삼재이니, 12년에서 3년을 빼면 9년마다 삼재가 돌아온다. 삼재가 되면 왠지 숙연해진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다가 오던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건강도 조심하고, 하는 일도 점검하고, 주변도 돌아보게 된다. 삼재의 의의는 일을 벌이기보다는 내실도 기하라는 데 있다.
시장 안에 2,500원짜리인데 맛이며 양이며 가성비가 최고인 칼국수집이 있다.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런데 인테리어를 한다고 상당 기간 문을 닫았다. 사실 너무 낡은 집이라 빗물이 새거나 화재의 위험에도 취약해 보이긴 했다. 시설도 바꾸고, 도배도 하고, 테이블마다 칸막이도 했다. 장사가 잘 되고 있는데 굳이 돈 쓰고, 장사도 못하면서까지 인테리어를 해야 했나 의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지 모르지만 그 가게 사장님은 잘 나갈 때 조심하고 점검하는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서당개도 3년은 해야 풍월을 읊는다. 장사를 하더라도 3년은 해야 투자금을 회수한다. 외국어 하나를 배우더라도 3년이면 중급, 수영을 배운다면 3년이면 선수급이 된다. 삼재 동안 신독하며, 무언가를 배우고 노력하는 기간으로 삼는다면 삼재 액막이도 되고, 삼재가 삼복으로 바뀌게 되니, 일석이조이다. 삼재를 만든 선조들의 지혜를 역으로 잘 활용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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