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傷官)의 꿈과 야망은 의심해봐야 한다

십신(十神) 중에 식상(食傷)은 식신(食神)과 상관을 일컫는다. 식신은 먹을 복(福)을 가져오는 신(神)이고, 상관은 관(官)을 상(傷)하게 하는 신(神)이라는 뜻이다. 식상은 일간(日刊)이 생(生)하는 오행이다. 그러므로 내게서 나오는 것이다. 생각, 사상, 말, 계획, 기획, 생산, 활동, 출산, 가르치기, 양육, 훈육, 교육, 런칭, 제작, 꿈, 희망, 먹고 마시고 놀기, 창조, 자유 등이다.

 

1. 상관(傷官)

 

상관(傷官)은 일간이 생하는 오행으로 일간과 음양이 다르다. 생하는 순서는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 이다.

 

- 일간이 갑목(甲木)이라면 상관은 정화(丁火)이다. 오화(午火)의 지장간 정화(丁火)이다.

- 일간이 을목(乙木)이라면 상관은 병화(丙火)이다. 사화(巳火)의 지장간 병화(丙火)이다.

- 일간이 병화(丙火)이라면 상관은 기토(己土)이다. 축토(丑土), 미토(未土) 속 기토(己土)이다.

- 일간이 정화(丁火)이라면 상관은 무토(戊土)이다. 술토(戌土), 진토(辰土) 속 무토(戊土)이다.

- 일간이 무토(戊土)이라면 상관은 신금(辛金)이다. 유금(酉金)의 지장간 신금(辛金)이다.

- 일간이 기토(己土)이라면 상관은 경금(庚金)이다. 신금(申金)의 지장간 경금(庚金)이다.

- 일간이 경금(庚金)이라면 상관은 계수(癸水)이다. 자수(子水)의 지장간 계수(癸水)이다.

- 일간이 신금(辛金)이라면 상관은 임수(壬水)이다. 해수(亥水)의 지장간 임수(壬水)이다.

- 일간이 임수(壬水)이라면 상관은 을목(乙木)이다. 묘목(卯木)의 지장간 을목(乙木)이다.

- 일간이 계수(癸水)이라면 상관은 갑목(甲木)이다. 인목(寅木)의 지장간 갑목(甲木)이다.

 

2. 상관(傷官)의 특징

 

상관(傷官)은 관을 치는 것이다. 관(官)은 위계질서이며, 집단의 거대한 시스템적인 힘이다. 옛부터 내려오는 규범, 기존의 생각이나 사고방식도 이에 해당한다. 가부장적 사고, 남존여비, 상명하달 등이다.

 

그러한 관 또는 관성은 일간인 자신을 구속하며, 지배하며, 복종하게 한다. 거대한 힘에 속수무책으로 자신의 표현의 자유와 활동의 자유, 개성을 짓밟히는 것이다. 상관을 가진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다. 여명이라면 남편이라고 큰소리치면 피곤하다. 남편을 무시하고, 애 취급하며, 가르치려 든다.

 

상대가 불가항력적이라고 판단되면, 그에 대한 가장 좋은 대항 방법은 위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인 셈이다. 그래서 상관이 있는 사람의 철학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궁극의 의미가 자신의 득세로 인하여 자신의 자유로움과 분방함,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관은 본인이 곧 ‘법(法)’이 되고자 한다. 그런데 이 법이라는 것은 왕이 되고자 그리 애썼지만, 성군(聖君)이 되고자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매우 개인주의적인 야망이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상관은 위계가 결정되는 순간부터, 약자에 대하여 권력을 남용하며, 사욕을 채우기 위해 위법적인 행동을 할 소지가 다분하다. 법을 무시하고 시스템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상관을 '관을 존중 및 보존한다'고 하지 않고, '관을 친다'고 했던가.

 

3. 상관의 상품화 능력

 

상관은 이미 존재하는 것에 대한 재가공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상품, 작품, 원저작물 등을 대상으로 변형, 편곡, 각색, 번역, 통역, 라이선스 제휴, 로열티 업종, 따라잡기, 재건축, 리모델링, 인테리어, 중고차 매매, 당근마켓 등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이미 검증된 것에 대한 부차적인 상품화이므로 위험부담이 적고 안전하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눈치가 매우 빠르며, 트렌드에 민감하다. 수용하는 속도 또한 빠르다. 신속하게 진입, 응용해서 경쟁력을 획득한다. 그러나 스스로 개척하고, 창조하는 원천 기술을 갖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식신이 원천 기술이라면, 상관은 브랜딩, 마케팅, 유통업과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