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제사상 관련 사자성어- 홍동백서 어동육서 등

설 명절이 얼마 안 남았다. 차례는 명절에, 제사는 기일에 조상님을 추모하며 차나 음식을 올리며 예를 올리는 의식이다. 광의의 의미로 모두 제사이므로 혼용해서 써도 무방하다.

 

사주명리학의 모태는 음양오행이다. 제사상 차림에는 음양오행과 풍수지리의 이론이 들어 있으므로 다루어 본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제시한 대로 간소화하여 음식의 가짓수를 최소화해보지만, 적은 음식이라도 격식은 차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제사상 차림과 관련이 있는 사자성어들을 중심으로, 음양오행 및 풍수지리와 관련된 기본 지식들을 정리해 본다.

 

1. 오행의 색, 방위, 4 방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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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행은 흑색 - 북쪽 - 현무 - 신위, 지방, 조상

목오행은 청색 - 동쪽 - 청룡

화오행은 적색 - 남쪽 - 주작 - 제주, 주인

토오행은 황색 - 중앙

금오행은 백색 - 서쪽 - 백호

 

집안에서 제사상의 위치는 사자의 방위인 북쪽이다. 제사상에서도 북쪽이 조상의 자리이므로 신위나 지방을 올려놓는다. 조상이 제사상을 받는다는 것은 북쪽에 앉아서 자손이 있는 남쪽을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조상을 모시는 주인인 '제주'는 남쪽에서 북쪽의 제사상과 신위를 섬기는 위치에 있게 된다.

 

용어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방위를 나타내는 '동쪽, 서쪽, 남쪽, 북쪽'은 신위, 즉 조상이 제사상을 바라보는 입장에서의 방위이다. 왼쪽(좌측), 오른쪽(우측)은 제주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쓰는 방위 명칭으로 통일한다.

 

2. 제사상 관련 사자성어 정리

 

(1) 좌남여우 : 제주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좌측에 남자 조상, 우측에 여자 조상의 신위를 둔다. 좌상우하이므로 좌측이 상석이며, 남자 조상에 먼저 술을 올린다. 반면에 결혼할 때는 주례사 입장에서 남자는 좌측이고, 여자는 우측이 된다. 

 

(2) 좌면우병 : 제주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좌측이 면, 우측이 과자나 떡을 놓는다.

 

(3) 좌포우혜 : 제주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좌측이 포, 우측이 식혜이다. 좌측에 놓는 걸로 보아 포는 육포이나, 생선포로 대신하기도 한다.

 

(4) 갱동반서 : 신위 또는 조상이 제사상을 바라볼 때 동쪽에 갱(국), 서쪽에 반(밥)이 있도록 한다. 산 사람과 반대이다. 수저는 국과 밥 사이에 놓는다.

 

(5) 생동숙서 : 신위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동쪽에 날 것, 서쪽에 익힌 음식을 둔다. 김치와 삼색나물이 이에 해당된다.

 

(6) 어동육서 : 신위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동쪽에 생선, 서쪽에 육고기를 둔다. 풍수지리에서 좌청룡 우백호라고 한다. 동쪽은 청룡이므로 물에 사는 짐승이고, 서쪽은 백호이니 뭍에 사는 짐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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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두동미서 : 신위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생선이나 포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방향으로 둔다. 동쪽은 지대가 높고, 서쪽은 지대가 낮다. 동쪽으로 머리를 향하는 것이 맞다.

 

(8) 조율이시 : 신위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맨 끝 서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둔다. 대추는 제일 작지만 첫 번째 순서이다. 대추나무에는 대추 열매가 주렁주렁 많이 열린다. 씨앗이 하나이므로 순수한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는 자손들이 많고, 번창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9) 홍동백서 : 신위가 제사상을 바라볼 때 동쪽에 붉은 음식, 서쪽에 흰색 음식을 둔다. 조율이시와 위반된다고 하지만, 사과와 배가 있을 때 붉은 사과는 동쪽, 배는 서쪽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10) 적전중앙 : 전은 제사상의 중앙에 둔다. 동쪽에 어적, 서쪽에 육적을 둔다.

 

3. 제사상의 음식

 

위의 사자성어에서 언급한 음식만 일단 열거해본다. 면, 과자, 떡, 포, 식혜, 국, 밥, 생요리, 숙요리, 생선, 육고기, 대추, 밤, 배, 감, 사과, 어적, 육적 등 18개 종류나 된다. 이 음식을 누가 다 마련하는가? 이 정도의 정성은 들여야 후손들이 복을 받는다, 제사 지낸 후에 어차피 산 사람이 먹는 것 아니냐 등의 이유로 구름과 같이 많은 음식을 만들곤 한다.

 

차례는 말 그대로 조상님께 차를 대접하고, 감사의 예를 올리는 것이다. 차례를 지내는 이유는 한 조상에서 나왔다는 뿌리를 확인하고, 한 조상을 구심점으로 모여 얼굴도 보고, 가족의 단합을 다지기 위한 의식이다. 화합이 그 이념이니, 준비하는 과정도 당연히 화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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