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운성 삼합 조합해보기

지지 삼합은 '신-자-진, 해-묘-미, 인-오-술, 사-유-축' 모두 4개이다. 서로 합이 되면서 각각 '수국, 목국, 화국, 금국'을 이룬다. 이에 착안하여 12 운성도 삼합처럼 국을 만들어 보며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려 한다.

 

12 운성은 '절-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묘'이다. 이는 강약이 아니라 에너지의 표출 정도, 에너지의 내외적 팽창의 정도를 나타낸다. 풍선효과와 같이 한쪽을 찌그려트리면 반대쪽이 불룩 튀어나오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연상하면 된다.  정신분석학자 지크몬트 프로이트는 사람의 정신 구조를 빙산에 비유하였다. 수면 위로 솟아난 부분은 의식, 물속은 전의식, 바다 아래 부분을 무의식이라고 칭하였다.

 

정신의 총량은 같지만, 얼마나 드러나느냐에 따라 스위스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구별하였다. 요즘 유행하는 MBTI가 바로 칼 융의 심리유형 이론을 토대로 마이어와 브릭스가 개발한 것이다. 외향형(E)-내향형(I), 감각형(S)-직관형(N), 감정형(F)-사고형(T), 인식형(P)-판단형(J)이 기본 조합으로, ESTJ, INFP 등으로 총 16개의 심리성격유형이 있다. 12운성도 이와 같이 조합을 하면 어떤 공통점, 특성,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 12 운성의 삼합 조합

 

지지 삼합처럼 12개의 운성 중 정삼각형이 되는 조합이다. '절-욕-쇠, 생-왕-묘, 록-사-양, 병-태-대' 이렇게 4개가 된다.

 

(1) 절-욕-쇠 조합

 

- 절은 인연이 끊어지고 절처봉생하여 새 출발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냉철하고 침착하고 주의집중력이 뛰어나다. 고양이가 쥐구멍을 지키고 있다가 순식간에 쥐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잡아챈다. 트리거, 암살자, 해결사, 징수관, 감사 등이 어울린다.

 

- 욕은 목욕하고 꽃단장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보다 아름답게 꾸미니 상품화 능력, 언변이 있다. 타인에게 잘 보이는 것이 기준이 되다보니 평가에 일희일비한다. 생각하는 것보다 표현과 행동이 빠르다. 감정의 기복, 조울증, 경솔함 등이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표현 능력이 풍부하여 연예인, 인기 강사 등에 적합하다. 

 

- 쇠는 왕성하게 활동하던 현역에서 물러나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물려준다. 자기성찰, 실력과 노련미로 전체를 보는 눈이 있으며, 온화함과 인내심으로 조직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인사관리, 집사, 관리인, 고문, 컨설턴트, 중개인 등에 적합하다.

 

- '절-욕-쇠' 조합은 어떤 소속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오면, 일신을 새롭게 변모시켜,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여 상품화하는 능력이다. 자수성가형 조합이다. 

 

(2) 생-왕-묘 조합

 

- 생은 장생이다. 12운성 중에 최고의 길신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누구나 아기를 보면 웃고 보살펴주기 때문이다. 인복을 타고났다. 무럭무럭 잘 자라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니 얼마나 사랑을 받을까. 학습능력이 빠르다. 사심이 없이 자신의 일에 꽂히며 최선을 다한다. 학자, 연구원, 기획부서 등에 적합하다.

 

- 왕은 제왕이다. 양인에 해당하니 유능하며 능수능란한 최고의 전문가이다. 당연히 자존감이 높다. 일을 벌이며 실행하고 추진하여 공적을 쌓으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정치가, 사업가, 전문가 등에 적합하다.

 

- 묘는 묘고이다. 창고이며 묘지이니 축적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데이터, 정보, 재산, 사람 등을 끌어모은다. 자석이 내재되어 있는 것과 같다. 본인이 스카우트를 하는 주체이니 꾸밀 필요가 없다. 진짜 부자는 수수하다. 없는 사람이 명품으로 치장하며 있는 척을 하는 것이다.

 

- '생-왕-묘' 조합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는 미켈란젤로이다. 최고의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그림, 조각 등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라테형 조합이다.

 

(3) 록-사-양 조합

 

- 록은 건록이다. 복덕, 식복, 장수를 의미한다. 지지가 일간과 동일하니 관심사가 내면의 자신에게 집중해 있다. 남이 뭐라고 하든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큰 욕심이 없으니 성낼 일도 없고, 무리하여 사건을 만들 일도 없다. 록이 있으니 자신이 벌어서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 그 안에서 자족하며, 가진 것 있으면 적으나마 나누어 주고, 인정 있고 온후하니 사람들이 좋아한다. 스트레스가 없으니 밥맛도 좋고 건강하고 오래 사는 복덕을 누린다. 

 

- 사는 활동을 멈추고 학문적 탐구, 사색, 기도와 명상, 종교 등에 관련한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 누가 말을 걸면 집중력에 방해가 되니 예민하다. 기도와 명상 중에도 마찬가지이다. 진리의 세계를 탐구하는 철학자는 또 얼마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가?

 

- 양은 양육, 보육을 의미한다. 부모, 후원자, 독지가 등이 있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물질적 풍요와 사랑이 넘치는 환경이다. 좋은 선물을 받고, 백화점에도, 해외여행에도 데려가니 받을 복, 유산 복, 누릴 복이 있다. 굳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힘든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체성, 적극성, 결단력... 이런 것은 없는 환경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 '록-사-양'의 조합은 큰 욕심 없는 유형이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사', 그것을 면하고자 최소한의 경제 생활은 하겠다는 '록', 부모가 남겨준 것이 있으면 상속받고 없으면 말고 그것이 '양'이다. 안빈낙도와 안분지족의 삶의 유형이다.  

 

(4) 병-태-대 조합

 

- 병은 병이 들면 휴양을 간다는 의미, 일에서 벗어나 바캉스를 간다는 의미이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떠난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가하게 독서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 대화도 하고, 술 한잔도 하며 즐겁게 지낸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낙천적이 되고 쓸데없는 잡담도 하고, 참견도 한다. 다른 사람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더 좋은 곳에서 휴양하는 사람들을 질투하기도 한다. 

 

- 태는 잉태를 의미한다. 태아일 수도 있지만, 임산부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관대하게 관용하며 포용한다. 아이에 대한 꿈과 희망이 얼마나 많을까? 옥시토신 호르몬은 사람을 따뜻하게 동정심이 풍부하게 만든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험한 일도 두렵지 않다. 일머리도 있고, 일을 겁내지 않는다. 마치 종갓집 맏며느리 같다. 

 

- 관대는 관과 허리띠이며 관직을 의미한다. 제복을 입은 군인, 경찰, 검사 등이 연상된다. 리더의 자질이 있으며, 감투 쓰는 것을 좋아한다. 반장, 회장, 팀장, 통장, 줄반장이라도 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선견지명이 있으며, 활동적이며 사교적인 성품이 있다. 

 

- 병-태-대 조합은 사회형이다. 회사에서 연차를 내고 휴가를 가는 '병', 모의 뱃속에서 자라는 꿈많은 '태', 모임에서 리더인 '관'은 함께 어울리며 지내며 소속원으로서 구성원으로 적합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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